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IBM 직원 40만 명은 PC 업무를 수행할 때 자사의 상용 생산성 및 협업 응용프로그램으로 이용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져도 한참 달라졌다.

오늘날 IBM 직원들은 자사 기기 및 소프트웨어는 물론 타사의 유명 기기 및 소프트웨어도 이용한다. 즉, 애플 아이폰 및 아이패드, 박스(Box), 슬랙(Slack)의 응용프로그램 등도 사용하는 것이다. 좀더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디지털 업무환경을 향해 IBM이 움직인 데에는 이유가 있다. 승진하기 전에 직원들에게 맥(Mac) 컴퓨터를 지급한 신임 CIO 플레처 프레빈(Fletcher Previn)의 공이 크다.

프레빈은 IBM의 철학에 대해 “맥을 배치한 경험, 애플과 같은 기업들을 관찰해 그간 목격한 결과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CIO닷컴 측에 밝혔다. 프레빈의 생각에는 기업용 소프트웨어가 복잡할 필요는 없다. 그는 “소비자 생활에서 기대하는 것과 똑같은 기준을 내부 IT 도구에 적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IT 소비자화 트렌드는 ‘섀도우 IT’(shadow IT)의 원동력이다. 섀도우 IT란 직원들이 업무용 기기 대신 개인용 기기를 쓰고 허가되지 않은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IT 부서 몰래 이용하는 것 등을 말한다.

그러나 오늘날 많이 CIO들이 이러한 현상을 수용했다. 직원들이 선호하는 도구를 사용하게 해 주는 유연한 업무 정책을 만든 것이다. 특히 자기 주도적인 밀레니엄 세대의 직원들에게 원하지 않는 기술의 사용을 강요할 때 좋은 결과가 나오는 법이 없다는 것을 CIO들은 인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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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 IT는 가고 디지털 업무 환경이 온다
5월 제프 스미스가 퇴사한 이후 서비스로서의 업무 환경(workplace-as-a-service) 부사장직에서 승진한 프레빈은 이 사실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프레빈은 그의 전임 상사 체제 하에서 ‘IBM에서의 맥(Mac@IBM)’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 그 결과 현재 약 11만 대의 유명 애플 컴퓨터가 사내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 밖에도 IBM 엔지니어들은 직원 및 상용 사업부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기 위한 다수의 마이크로서비스 및 컨테이너 도구들과 온갖 종류의 최신 도구, 즉 깃허브(GitHub), 슬랙(Slack), 지라(Jira), 퍼펫(Puppet) 등을 정기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 직원 1만 5,000명을 감독하는 프레빈은 “창의성을 증진시키는 공식이란 없다”고 전제하며 “그러나 창의성과 반대되는 것에 대한 공식은 있다. 진전에 발목을 잡는 것, 무엇인가를 꺼버리는 것, 관행적이고 권위적인 작업 수행 방식 등이 그런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디지털 업무 환경의 시대가 도래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디지털 업무 환경이란 업무 환경을 소비자화함으로써 직원 참여도와 민첩성을 증진시키는 회사 전략을 일컫는다.

가트너 캐롤 로즈웰 애널리스트는 2017년 1월 보고서에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모든 업계의 회사들은 경쟁사가 디지털 기회를 활용함에 따라 새로운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생존, 번영하기 위해 회사에 없어서는 안될 것은 최고의 인재를 끌어들여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게 해 주는 디지털 업무 환경이다.”

프레빈은 다른 중요한 변화를 시도했다. 내부용 웹 및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을 점검, 수정하고 승인하는 그룹의 관리 역할을 시각 디자인 및 사용자 경험 대표에게 맡긴 것이다. IBM 엔지니어들은 소규모의 자기 주도적 팀에 소속되어 스미스가 추진한 애자일(agile) 방식으로 소프트웨어를 구축한다.

프레빈은 운영 규칙과 관련해 “소비자 생활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비슷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43세인 그는 밀레니엄 세대는 아니지만 X세대 IT 리더로서 밀레니엄 세대처럼 생각해야 IBM이 요구하는 인재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밀레니엄 세대 사고방식’을 지지한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맥, 아이패드, 아이폰 등 적절한 기기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당 기기를 가능한 한 어디에서든지 셀프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방식으로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최고 인재 유인의 측면과 직원 참여도, 감원, 업무 성과 등에 미치는 영향의 측면에서 큰 이익이 된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고 프레빈은 밝혔다.

IT의 기본적인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는 왓슨
프레빈의 작업은 IBM CEO 지니 로베티가 2012년 실권을 잡은 이래 추진해 온 대규모 조직 문화 변화 노력의 자연스러운 결과라 할 수 있다. IBM은 사방의 도전자로 인해 시달림을 받고 있는데 대부분 클라우드 컴퓨팅에 인한 것이다. 7월 IBM은 2분기 매출이 4.7%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21분기 연속으로 매출 하락을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클라우드 분야에서 주요 실적을 올렸다. 아메리칸 항공(American Airlines)과 대형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IBM은 또한 인지 컴퓨팅 왓슨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프레빈에 따르면 그의 임무 중 상당 부분은 왓슨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기술을 IBM 디지털 작업흐름 전반에 통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그는 직원들이 문맥 검색은 물론 의료 혜택 선택에서부터 더욱 똑똑한 IT지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도움을 받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작업은 IBM의 상용 사업에까지 확장되어 더욱 스마트한 조달, 공급망, 글로벌 자금 조달을 가능하게 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시간이 지나면 인지 컴퓨팅에 영향을 받지 않는 부분은 없게 될 것”이라고 프레빈은 말했다.

그러나 그는 바이모달(bimodal) IT를 수용할 생각은 없다. 바이모달 IT란 한편으로는 혁신을 통한 돌파 및 빠른 움직임과 다른 한편으로는 위험을 회피하고 적절한 속도를 유지하는 프로젝트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IT철학을 말한다. 그는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장난감을 만들 수 있는 혁신연구소를 따로 마련할 생각도 없다고 표현했다.

프레빈은 “모바일 앱을 개발하든 급여 시스템을 운영하든 모든 사람의 업무에는 혁신이 그 일부가 되어야 한다. 정식 혁신 그룹을 설치하면 일부분의 사람들만 혁신을 담당한다는 인상을 주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 대신 우리는 모든 팀이 스스로 혁신하도록 권장하며 그러한 혁신이 문제와 씨름하느라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것이 바로 시간이 지나면서 기준을 높게 유지시켜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원문보기: 
http://www.ciokorea.com/news/35738#csidx6754a0f0b358078915faa9887b1402f 



앞으로 2~3년 동안 많은 기업이 100% 재택근무를 요구하며 떠나는 직원을 심심찮게 보게 될 것이다. 미국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5년 사이 재택근무 비율이 115% 가까이 증가해 2배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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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와 IBM이 직원의 재택근무를 금지했을 때 많은 이들이 재택근무 트렌드가 사그라들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큰 착각이었다. 재택근무 트렌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기업은 꼭 집이 아니어도 사무실 밖에서 근무하는 직원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이는 보안과 관리 측면에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제는 물린 이름, 밀레니얼 세대
그동안 ‘밀레니얼’ 세대(1980년에서 1996년 사이 출생한 인구 집단)의 특성에 대해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 모바일 우선적인 행동 양식이나 경험의 경제에 기반한 소비, 아보카도 토스트 같은 것이다.

그러나 실상을 보면 현세대 내에서도 새로운 인력이 수혈되고, 오래된 인력이 은퇴하는 순환이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로 인구 그룹의 변화는 중간에 낀 세대가 새로운 세대의 특성이나 습관을 익히고 배우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순환을 통해 윗세대가 나가고 새로운 세대가 수혈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편견 대부분은 사실이 아니지만, 적어도 이들이 그 이전 세대보다 쉽게, 그리고 더 자주 이직하는 것은 사실이다. 2016년 갤럽 조사 결과를 보면, 밀레니얼 세대는 ‘직장 유목민(job-hopping) 세대’이다. 그보다 윗세대 노동자들, 특히 현재 은퇴를 앞둔 집단은 이들보다 훨씬 더 직장을 옮기는 비율이 낮았다.

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기존 직장을 떠나 새로운 직장을 찾는 것에 거부감이 적은 노동자의 비율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단, 밀레니얼 세대의 이러한 '직장 유목민' 생활을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부족하다거나, 인내심이 없다거나, 커리어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아서라고 착각해선 곤란하다. 이는 모바일 혁명의 피할 수 없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직장의 질이 곧 삶의 질이었다. 때문에 삶의 중심이 직장이고, 9시 출근 6시 퇴근 시간을 지키기 위해 개인적 행복을 희생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렇게 번 돈으로 집과 차를 사고, 휴가를 떠나며, 취미 활동을 하는 것이 직장인의 삶이었다. 그러나 모바일 혁명은 이러한 등식을 완전히 바꾸었다. 스마트폰과 와이파이, 그리고 모바일 기기의 확산은 다음과 같은 변화를 초래했다.

1. 업무 시간과 개인 시간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었다. 이제 퇴근 후는 물론 쉬는 날에도 업무를 처리하거나, 반대로 직장에서 개인적인 일을 처리하고 사적인 대화를 하는 것이 흔한 일이 됐다. 즉, 근무 시간과 개인 시간의 경계가 흐려지고 모든 일이 삶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2. 모바일 기기와 소셜 앱의 세계(특히 소셜 네트워크와 메시징 앱)는 ‘공간’의 정의를 바꾸어 놓았다. 이제 반드시 물리적으로 같은 방 안에 있어야만 ‘한 공간’에 있다고 말하기 어려워졌다. 같은 사무실 안에 없더라도 모바일 기기와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통해 가족, 친구, 그리고 사무실에 없는 동료 직원과 언제든 옆에 있는 것처럼 소통할 수 있게 됐다.

3. 스마트폰 카메라와 ‘셀카 산업(selfie industrial complex)’의 등장으로 실제적, 물질적 소유의 가치는 감소한 반면 다양한 삶의 경험이 갖는 가치가 커졌다. 경험의 질로 삶의 질을 평가하는 젊은 세대에게 하루 8시간씩 한 공간에 메여 있어야 하는 기존의 노동 환경은 행복한 삶의 추구와 양립할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경향을 지닌 새로운 노동자들은 앞으로 더 대담해져 ‘만족스러운 노동 환경을 조성해 주지 않으면 다른 직장을 찾아 떠나겠다’고 선언할 확률이 높다.


조용한 혁명
캐나다 IT 서비스 업체 소프트초이스(Softchoice)는 최근 노동 환경 트렌드를 조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북미 노동자의 재택근무에 대한 열망과 기대치는 이미 ‘기대’에 머무르는 수준을 넘어섰다. 조사 대상의 무려 3/4에 달하는 74%가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회사가 있다면 현재 직장을 그만둘 용의가 있다고 답했으며, 85%는 회사로부터 원격 근무 관련 기술을 지원받기를 원하고 있었다.

또한, 응답자들은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기 원하고 또 당연히 그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응답자의 3/4 이상인 78%는 직원 간 협업에 있어 기술적인 문제를 빈번히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밀레니얼 세대는 집에서 일할 때 생산성이 향상한다고 느끼는 비율이 베이비 부머 세대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물론 생산성이 올라갔다고 주관적으로 ‘느끼는’ 것과 실제 생산성이 올라가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그러나 적어도 직원의 노동 환경 만족도가 올라간 것은 사실이다. 더구나 스스로 생산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면 직장에 만족하고 행복을 느끼기는 더 어렵다.

이 설문조사에서는 표면적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이들에게는 또 하나의 선택이 가능하다. 바로 창업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직장인의 출퇴근 근무와 재택근무 시간만 비교했지만 이외에 창업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이들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제 밀레니얼 세대에게 있어 직장을 그만 두는 것은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하나의 선택이다. 즉 밀레니얼 세대는 출퇴근 업무에 대한 대안으로 재택근무 외에 창업도 고려하는 것이다.

디지털 유목민 라이프 스타일이 급부상하면서 창업이 쉬워지는 것도 이런 트렌드에 기여했다. 생활비가 저렴한 다른 나라에 살면서 확보한 재정적 안정성으로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트렌드의 영향을 받는 정도는 산업마다 다르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의 경우 원래 업무 특성 자체가 혼자 하는 일이 많고(특히 집처럼 다른 방해 요소가 없는 환경이 좋다), 많은 개발자가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꾸려나갈 역량을 이미 갖추고 있다. 따라서 기존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고용하던 기업은 이들이 원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존중하고 보장해 줄 수 있는 정책과 인프라 스트럭처를 구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원격’ 구분은 무의미하다
특히 요즘처럼 다국적 기업, 초국적 기업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원격’ 근무를 따로 구분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전 세계가 인터넷으로, 교통편으로 연결된 세상에서 진정한 의미의 ‘원격’ 노동자는 어쩌면 우주에 나가 있는 우주 비행사뿐인지도 모른다.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이라면 사무실이나 건물을 여러 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각기 다른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이러한 직원은 엄밀히 말해 서로로부터 ‘원격’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들 간의 연결을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할 인프라 스트럭처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현재도 집에서 쉬는 날 혹은 휴가 기간에 업무를 처리하는 직원은 재택근무 직원만큼이나 ‘원격’으로 근무하고 있다. 다시 말해 ‘원격 근무’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이미 우리 곁에 만연해 있는 노동 형태이다.

따라서 원격 근무라는 추세를 거스르는 것은 위험하다. 면대 면으로 만나서 일하는 것이 재택근무보다 우월하다는 편견을 고집하는 기업이라고 해도 각기 다른 사무실에서, 혹은 다른 층에서, 때로는 다른 국가에서 일하는 자사 직원 간 협업을 위한 기술적 지원은 아끼지 않고 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결국 회사와 집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유연한 노동, 그러면서도 더 깊고, 개인적이며, 집중도가 높은 업무와 협업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재택근무 역시 또 다른 노동의 형태일 뿐이다. 또한 출퇴근 노동자 역시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이미 원격 근무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 기업은 한편으로는 서로 떨어져 있는 직원 간에 연결 고리를 만들어 주는 데 집중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실력 있는 인재를 잡아두기 위해 높은 연봉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그들이 원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실현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제공하는 것임을 인정해야 한다. 최고의 인재를 다른 기업에 빼앗기고 싶지 않다면, 그들이 집에 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ciokr@idg.co.kr 



원문보기: 
http://www.ciokorea.com/news/35615#csidx6043e15bb4e8d0c9aff626f00426d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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