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가 필요한 4가지 이유


중소기업이 NAS를 도입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무엇보다 보안이다. 랜섬웨어와 같은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기업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단, 사이버 보안 대책의 출발점은 ‘보안 시스템은 언제든 뚫릴 수 있다’라는 전제다. 세상에 완벽하게 안전한 시스템은 없고, 제로데이(Zero Day) 공격처럼 아직 알려지지 않은 보안 취약점을 이용한 사이버 테러를 미리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시스템이 뚫리는 상황에서도 데이터 유출을 최소화하고 가장 빠르게 데이터를 복구해 기업 활동을 정상화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보안 측면에서 백업이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만약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을 경우, 체계적인 백업 시스템을 갖추고 백업 데이터 관리를 강화했다면, 설사 데이터가 암호화됐어도 백업 데이터를 복구해 단시간에 서비스를 정상화할수 있다. 특히 NAS의 ‘스냅샷 복제(Snapshot Replica)’ 같은 기능을 이용하면 데이터를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백업하고 다시 몇 분 만에 복구할 수 있다.



NAS가 유용한 두 번째 이유는 백업, 파일 공유 같은 기본 기능 외에 활용 방안이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관련 기술이 성숙하면서 이제 NAS는일종의 플랫폼이 됐다. 백업하고 파일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감시시스템이나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가상화와 컨테이너 기술 등을 이용하면 가상머신을 만들어 필요한 기능의 서버로 활용할 수 있다. 일부 업체는 100여 개 이상의 NAS용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기도 한다. 이제 NAS를 단순한 하드웨어 장비가 아닌 애플리케이션 패키지로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NAS에 주목해야 하는 세 번째 이유는, 기업에 비슷한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예상했던 클라우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많은중소기업이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한다. 그러나 클라우드의 단순함과 유연성에 끌려 애플리케이션까지 클라우드에서 활용하려고 하는 순간 예상보다 높은 비용 부담에 놀라곤 한다.


중소기업이 클라우드를 본격적으로 활용할 때 또 다른 어려움은 바로 데이터 통제권이다. 데이터 공유를 위해 일부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것을 넘어 모든 민감한 기업 데이터를 외부 클라우드 업체에 넘기는 것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이는 비단 국내 기업만의 정서가 아니라 외국 기업도 비슷하다. 이때 NAS를 도입하면 데이터에 대한 완벽한 통제권을 가지면서도 기존 클라우드의 이점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다양한 NAS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필요한 SaaS(Software as a Service)도 이용할 수 있다. 장애가 발생했을 때도 클라우드라면 서비스 업체의 대응을 기다리고 있어야 하지만, NAS는 도입 기업이 NAS 업체와 함께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다.



중소기업이 NAS를 도입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마지막 효과는 비용 절감이다. 이제 기업은 어떤 제품을 도입하든 구매 시점부터 5년을 내다보고 총비용을 계산해 검토한다. 클라우드 업체의 비용이 기대만큼 저렴하지 않다는 것은 이미 확인됐고, 대형 스토리지 전문업체의 제품은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다. 중소기업용 NAS야말로 가장 비용 효율적인 대안이다.



최근에는 일부 대형 업체가 중소기업용 제품을 내놓기도 한다. 초기 비용만보면 매력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유지보수 비용이 문제다. 용량을 확장하거나 새 기능을 추가하려 하면 도입 비용의 몇 배를 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제로 한 중견기업의 경우 10TB 용량을 사용하다가 5TB를 추가하려고 했는데 초기 10TB를 도입한 것보다 더 많은 견적서를 받기도 했다. 이미해당 장비에 상당한 데이터가 쌓인 후에는 제품을 바꾸는 것도 힘들어 울며 겨자 먹기로 업체에 끌려다녀야 한다. 이 때문에 업체 종속을 피하면서 적절한 가격에, 꼭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는 중소기업용 NAS 제품이 비용 효율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부터 방송국까지 활용 분야 다양NAS가 중소기업의 필수 IT 인프라로 확산하는 모습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견 제약사 A사는 여러 곳에 분산된 공장과 연구소 등의 직원이 데이터나 연구자료를 공유하고 협업하기 위해 NAS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NAS의 용량을 부서별로 할당해 사용하고 있는데, 마치 개별 PC에 로컬 하드디스크를 추가한 것처럼 쓸 수 있어 사용법이나 관리부담이 거의 없다는 것이 내부 평가다. 필요에 따라 할당 용량을 유연하게 확대, 축소할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방송도 NAS를 잘 사용하는 대표적인 업계다. 공중파 B사는 촬영한 영상을 편집하는 작업에 NAS를 활용하고 있다. 편집 프로그램을 실행한 후 촬영된 영상 원본을 여러 개 띄워놓고 동시에 편집할 때 NAS를 사용한다. 기존에는 PC 1대에서만 이 작업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여러 PC에서 영상을 불러올 수 있고, 영상 원본을 여러 PC에서 동시에 불러 편집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그만큼 편집시간이 줄고 시청자에게 더 좋은 영상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 다른 공중파 C사는 현장 중계에 NAS를 이용하고 있다. 최근의 TV 중계차는 내부에 촬영, 편집, 송출을 위한 모든 장비가 들어가 있다. 현장의 생생한 화면을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방송하기 위해서다. C사는 이 중계차에 NAS를 설치해 현장에서 찍은 영상을 차량 내부에서 바로 편집해 송출한다. 주로 뉴스나 행사 중계 등에 활용되는데, 2018년 2월에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이 시스템이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사진관의 사례는 랜섬웨어에 대한 대응과 관련이 있다. 사진관이라고 하지만 직원이 20명 이상인 대형 사진관이다. 최근 랜섬웨어 공격을 당한 이 기업은 고객 사진 데이터가 암호화되는 피해를 봤다. 30TB에 달하는 방대한 데이터였다. 복구에 최선을 다했지만, 일부 데이터는 결국 유실하고 말았다. 이후 이 기업은 NAS를 도입해 스냅샷 방식의 백업 체계를 구축했다. 이제는 사이버 공격이 있어도 거의 실시간으로 복구해 대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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