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더 놀라운 가상화폐에 관한 A to Z

  • AhnLab
  • 2017-08-30

검찰, '가짜 가상화폐' 200억대 사기 혐의 업체대표 구속기소 

비트코인 510만원 돌파...이더리움과 쌍끌이

가상화폐 노리고 투자자, 거래소 대상 사이버 범죄 잇따라 

가상화폐 불법판매 기승 '피해주의보'

러시아, 가상화폐 허용 놓고 오락가락

중국, '가상화폐 공개' 전면 금지 고려

베트남 총리 '가상화폐 법제화' 승인

 

최근 한 달간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가상화폐 관련 기사의 제목들이다. 한동안 ‘랜섬웨어’ 덕분에 유명세를 탔던 가상화폐는 이제 보안, 경제, 사회 등 분야와 국가를 막론하고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근거 없는 소문에 주요 가상화폐의 가격이 하루에도 수백만 원씩 급등락을 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은 말 그대로 ‘투기판’ 지경이다. 그 여파로 가상화폐 투자를 빌미로 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만일 비트코인이 가상화폐의 전부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사실 가상화폐의 수는 천여 개에 달한다. 대표적인 가상화폐의 종류와 최근 돌풍을 넘어 역풍이 불고 있는 가상화폐에 관한 사회, 경제, 그리고 보안 이슈를 알아본다. 

 

 

‘가상화폐’는 온라인과 같은 가상세계에서 돈처럼 이용되는 디지털 화폐(Digital currency)의 한 종류로, 화폐처럼 사용되지만 물리적으로 만질 수 없다는 점에서 가상화폐(Virtual currency), 또는 기술적 특징을 반영해 암호화 화폐(Cryptocurrency) 등으로 불린다. 물리적 공간에서 사용되는 실물 화폐는 통화를 발행하고 관리하는 중앙 기관이나 중간 업체가 있지만 가상화폐는 이런 것이 없다는 점이 다르다. 유럽중앙은행은 ‘가상화폐를 ‘가상화폐 발행기관이 관리하는 디지털 화폐의 일종으로, 법적 규제가 거의 없는 화폐”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렇다면 가상화폐와 기존의 사이버 머니, 즉 전자화폐와의 차이는 무엇일까? 온라인 상에서 게임 아이템이나 음악 파일, 영상 파일 등 디지털 콘텐츠 구매 시 이용하는 전자화폐는 실제 물리적 공간에서 사용되는 실물 화폐의 가치를 인터넷 공간으로 옮긴 것에 불과하다면, 가상화폐는 단순히 등록만으로 독자적인 가치를 가지며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각국 정부에서 가상화폐를 물리적 화폐와 마찬가지로 오프라인에서의 구매 통화로서의 가치를 인정할지에 대해 고심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가상화폐를 투자자산으로 인지한 국내외 많은 투자자들이 활발하게 다양한 가상화폐를 거래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3Dsculptor​​​/shutterstock.com) ​​

 

비트코인만 있나? 대표적인 가상화폐들

가상화폐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떠올린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가상화폐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가상화폐의 종류는 천 여종에 달한다. 비트코인을 비롯해 대표적인 가상화폐 6가지를 간략하게 정리했다. 

 

1. 비트코인(BitCoin)

현재 가상화폐를 얘기하면서 비트코인을 빼놓을 수 없다. 심지어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를 ‘알트코인’이라고 구별하여 부를 만큼 비트코인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비트코인은 2008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프로그래머가 만든 디지털 화폐로, ‘지갑 파일’ 형태로 저장된다. 이 지갑에 각각의 고유 주소가 부여되고, 이를 기반으로 P2P 기반의 분산 데이터베이스에 의해 거래가 이루어진다. 즉, 발행을 주관하는 중앙은행과 같은 국가 기관이 개입되지 않으며, 거래 내용이 서버를 거치지 않고 개인과 개인간 공개 키 암호화 방식으로 거래가 진행되기 때문에 투명성과 보안성 측면에서 상당히 각광받았다.

비트코인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지난 2월 발행된 시큐리티레터 661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큐리티레터 661호] 나만 궁금할까? 비트코인에 관한 모든 것! 

 

2. 이더리움(Ethereum)

이더리움 또는 이더리움 클래식(Ethereum Classic)은 비트코인과 함께 국내외 가상화페 시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16년 전체 이더리움의 10% 가량이 해킹된 사건으로 시장 가치가 엄청나게 하락하는 사건을 경험했지만, 이후 이더리움 클래식으로 복귀하여 현재까지 가상화폐 가치 순위 2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채굴’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블록 체인을 기반으로 몇 가지 옵션을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이 비트코인과의 차이다. 즉, 옵션 추가 기능을 통해 계약서, SNS, 이메일 등의 추가 정보를 기록하거나, 원하는 사용처에서만 이용하도록 할 수 있다. 

  

3. 라이트코인(LiteCoin)

비트코인만큼은 아니지만 ‘라이트코인’은 인지도가 높은 가상화폐로, 다양한 상점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실제 이용의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여러 모로 비트코인과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지만, 블록의 갱신주기가 매 2.5분으로 비트코인의 1/4 수준이며, 발행량 또한 8400만 코인으로 비트코인에 비해 약 4배 많다는 점이 차이다. 

 

4. 리플(Ripple)

구글이 투자하고 글로벌 은행들이 블록체인 네크워크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상화폐이다. 채굴 과정이 필요한 비트코인과 달리 이미 1000억 개의 코인이 발행되어 있는 상태다. 전 세계의 대량 결제를 단 몇 초 이내에 빠르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해외 송금에 특화된 가상화폐로 알려져 있다.

 

5. NEM(New Economy Movement)

POI(Proof of Importance)라는 새로운 알고리즘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서 사용하는 채굴 방식과 달리, 잔액 및 거래 횟수 거래량 등 신용 평가를 통한 종합적인 채점을 기준으로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이를 통해 ‘수확’에 성공할 확률을 높여 안정적인 거래를 유도한다. 

 

6. 대시(Dash)

비트코인과는 달리 암호화 추적이 불가능한 구조로 되어 있어 높은 익명성을 가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여러 기록을 하나로 묶어 거래 기록을 감추기 때문에 정보 노출에 민감한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거래 속도가 1초 정도로 매우 빠르다는 점 또한 특징이다.

 

가상화폐 광풍…투기, 범죄 등 사회 이슈까지 잇따라 

글로벌 가상화폐(암호화 화폐, Cryptocurrency) 순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www.coinmarketcap.com)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공식 거래소를 통해 가장 많이 거래되는 가상화폐는 비트코인이다. 그 다음으로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리플(xrp), 라이트코인, 이더리움클래식 등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거래량은 일본이 전체의 48%를 차지했고, 미국이 25%, 중국과 우리나라가 각각 12% 정도다. 전 세계 비트코인의 10% 이상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다. 비트코인에서 파생된 또 다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캐시’는 국내에서 인기가 높아 전 세계 거래량의 절반 가량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유하고 있다. 이미 오를 대로 오른 비트코인보다 수익성이 더 높다는 계산 때문이다. 

 

  

(*이미지 출처: Tom Stepanov​​/shutterstock.com) 

 

비트코인의 시세는 그야말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 8월 17일에는 500만원을 넘어섰는데, 이는 1년 전인 2016년 8월 17일 거래시세 65만원 대비 무려 7.7배나 폭등한 것이다. 현물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금값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더 비싸졌다. 이더리움의 경우에도 올해 초에 비해 가격이 30배 넘게 뛰어올랐다.

 

주요 가상화폐의 시세가 치솟고 있다는 것은 가상화폐의 가치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가상화폐의 하루 평균 거래 규모는 2조 6천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코스닥 시장을 넘어선 규모다. 

 

가상화폐에 돈이 몰리는 이유는 상•하한폭이 없어 소위 ‘대박’이 날 수도 있다는 기대 심리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이제 가상화폐 시장은 투자를 넘어 투기 과열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를 노린 사기 사건 등 각종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가상화폐에 투자하면 100배 이상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사람들을 속여 190억 원의 투자금을 가로챈 일당이 검거되기도 했다.

 

물론, 가상화폐와 관련된 범죄는 이미 사이버 상에 만연해있지만 최근 들어 그 빈도나 심각도가 더욱 높아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랜섬웨어의 몸값으로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것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가상화폐 거래소를 노린 해킹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었다. 또 가상화폐 거래소를 사칭한 피싱 공격 등도 잇따라 나타나고 있는데, 이와 관련 내용은 시큐리티레터 668호의 두 번째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상화폐’라는 동전의 양면, 결과는 결국 사용자의 몫 

최근 여러 가지 이슈로 국내외 정치, 외교 및 경제 상황이 더욱 복잡해지면서 안정적인 투자 자산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가장 안정적인 투자 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은 높은 시세에 비해 수익성이 높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가상화폐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 전문가들은 이미 가상화폐로 큰 수익을 볼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공식 거래소를 이용할 것을 권한다. 또한 앞서 설명한 것처럼 가상화폐는 상•하한가가 없기 때문에 100만 원에 산 전자화폐가 ‘휴지조각’이 되더라도 이를 방어할 수 있는 보호 장치가 없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거래 방식은 비슷하지만 주식시장과 다른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국가에서는 가상화폐를 공식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통화 발행부터 유통까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국가가 가상화폐에 공식적인 ‘화폐’로서의 가치를 부여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점도 있지만 실물 경제의 측면에서도 실제 사용처가 드물어 당장 직접적인 화폐의 기능을 대신하기 어렵다는 이유가 크다. 

 

이처럼 가상화폐가 아직 법정 화폐로서의 요건을 갖추지 못해 일상 생활 속에서 상용화되기까지는 수십 년이 걸릴 지도 모른다는 전망 속에서도 가상화폐는 계속 진화해 나가고 있다. 한편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가상화폐가 머지 않아 새로운 화폐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되고 있다. 예를 들어, 얼마 전 국내에서도 카카오 뱅크 출범으로 시작된 인터넷 전문은행이 본격화되면 가상화폐가 결제서비스에 활용되면서 송금이나 계약 등도 가상화폐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부 국가에서는 가상화폐를 수용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검토를 진행 중에 있다. 특히 사이버 위협을 비롯해 범죄에 악용될 소지를 최소화하여 건전한 유통이 가능하도록 과세, 투자 규제 등 면밀한 제도적, 법률적 검토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 AhnLab 로고
  • 콘텐츠기획팀

이 정보에 대한 저작권은 AhnLab에 있으며 무단 사용 및 도용을 금합니다.

단, 개인이 비상업적인 목적으로 일부 내용을 사용하는 것은 허용하고 있으나, 이 경우 반드시 출처가 AhnLab임을 밝혀야 합니다.
기업이 이 정보를 사용할 때에는 반드시 AhnLab 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허가 없이 정보를 이용할 경우 저작권 침해로 간주되어 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컨텐츠 이용약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정보 이용 문의 : contents@ahnlab.com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사칭한 피싱 사이트...주의!

  • AhnLab
  • 2017-08-30

최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를 사칭한 피싱 사이트가 발견되어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한 거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이를 노린 사이버 공격도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발생한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에 이어 이번에는 가상화폐 거래소로 위장한 피싱 공격이 나타났다. 공식 가상화폐 거래소라 하더라도 정부의 관리, 감독을 받지 않는 사설 기관이기 때문에 피해를 입더라도 보상 받을 방법도 없어 더욱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공격자는 [그림 1]과 같이 ‘출금이 완료되었다’는 제목과 내용의 메일을 이용해 사용자를 현혹시킨다. 사용자가 상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거래하기] 버튼을 클릭하면 가상화폐 거래소를 사칭한 피싱 사이트로 연결된다.

 

  

[그림 1]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사칭 스팸 메일

 

연결된 피싱 사이트는 잘 알려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와 유사한 도메인을 사용하는 등 교묘하게 위장하고 있다. 해당 피싱 사이트는 [그림 2]와 같이 사용자의 로그인을 유도하는데, 이때 입력한 계정 정보는 공격자에게 전송된다. 가상화폐 거래소 계정이 유출되면 사용자가 보유한 가상화폐를 탈취하거나 동일한 계정을 사용하는 다른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금전 피해를 비롯한 직•간접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그림 2]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로 위장한 피싱 사이트 

 

늘 그렇듯,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곳에 악의적인 공격자들도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가상화폐는 투자 등 경제적인 이슈와 밀접하기 때문에 이를 노린 사이버 공격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가상화폐는 사이버 공격뿐만 아니라 보이스 피싱, 투자 사기 등 실제 사회에서의 범죄까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 사건으로 유출된 계정 정보를 이용한 스팸 메일 등 2차, 3차 공격이 발생하고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스팸 메일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알 수 없는 발신자가 보낸 메일은 열어보지 않는 것이 좋다. 또 피싱 사이트에 의한 피해를 예방하려면 인터넷 이용 시 주소 표시줄에 표시된 사이트의 주소를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교묘한 피싱 사이트는 정상적인 사이트와 매우 유사한 도메인 주소나 이미지를 사용하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정상 사이트와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있다. 특히, 다른 페이지로 연결해 로그인을 요구할 경우, 해당 웹 페이지의 주소가 실제 본인이 로그인하려는 사이트의 주소가 맞는지 등을 반드시 살펴보는 것이 좋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