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공간 하나라도 창의적인 것이 있어야 한다. 찾아오는 사람과 정서적 유대감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받을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에 줄줄도 알아야 한다. 그러러면 주인이 운영해야 한다. 누가 내 커피를 만드는지, 누가 내 샌드위치를 요리하는지, 어떤 주인이 고른 옷인지 모른다면, 그건 그냥 가게일 뿐이다. 또 이렇게 해야 다운타운에 터를 잡고 사는 사람들의 경제도 살아난다."
그래서 다운타운프로젝트는 주인이 직접 운영하는 스몰비즈니스 33개에 사업 밑천을 투자했고, 공간만 임대할 때도 '주인이 운영하고, 스토리 텔링이 있어야 한다'는 기준이다. 물건을 팔기도 하지만 사람들간의 정서도 교류해야 한다.
그렇다면 예술은 왜 또 그렇게 중요한가? 왜 이곳에는 창업가들보다 화가, 뮤지션, 사진작가, 디자이너들이 더 많은 것처럼 느껴질까? 토니 셰이는 가끔 자신이 들어본 밴드를 초대하는데, 밴드가 이곳에 반해 그냥 눌러 앉기도 한다. 그는 라스베가스의 유명 예술공연인 'the First arts Festival' 운영권도 매입했다. 홈페이지(downtownproject.com)에는 가족이벤트, 연사강연, 스타트업행사 만큼이나, 하루가 멀다하고 전시공연 스케줄이 공지된다. 패션 인큐베이터 '스티치 팩토리(Stitch Factory)'는 디자이너들의 아지트이다.
킴 쉐이퍼는 "테크 창업가끼리 어울린다고 생각해보라. 퍼즐의 한 두 조각이 없는 것이다. 매직은 창업가들과 예술가들이 한데 섞여 있을 때 나오는 것이다"고 말했다. 토니 셰이가 언젠가 인터뷰에서 했다는 말과 같은 맥락이다.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커뮤니티를 만든다면, 이들은 통계적으로 서로 협업하고 나누려는 경향을 가진다. 그러면 기적은 저절로 일어난다."
이곳은 수많은 만남을 주선하는 동네주인들, 수많은 뮤즈를 선사하는 예술인들, 그리고 뭔가에 꽂혀서 태클을 걸고 싶어 하는 창업가들이 모두 한 덩어리가 되어서 함께 잘사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었다.
자포스가 본사를 이곳 옛 시청건물로 옮겼을 때, 토니 셰이는 주차빌딩과 본사건물을 연결하는 고가통로를 폐쇄했다. 땅에 발을 딛고 곧바로 동네로 들어가 부딪힘을 즐기라는 것. 구글 캠퍼스와의 차이는 바로 여기에 있었다.
이 모든 부딪힘들은 다운타운프로젝트의 스토리텔러들에 의해 스토리로 만들어져 전파가 된다. 홈페이지에 수많은 이벤트 소식과 후기가 바로바로 올라온다. 자포스내의 다운타운팀에는 10여명 라이터들과 사진작가들이 온라인(www.dtZEN.com)과 잡지를 통해 새로 문을 연 네일샵 주인 등 커뮤니티 사람들의 스토리를 인터뷰하고 소개한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 모든 것들이 무슨 도시계획 매뉴얼이 있어서, 혹은 완장 찬 공무원들이 있어서 돌아가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큰 그림은 있지만 작은 그림들과 액션플랜은 터 잡고 사는 사람들이 알아서 만들어가는 식이다. 물론 토니 셰이는 2년전 프로젝트를 처음 공개할 때 5년을 본다고 했고, 75명 직원들이 다운타운프로젝트를 돌리고는 있지만, 토니 셰이 역시 다운타운의 일개 시민일 뿐인듯 했다.
이곳 투어객들은 토니 셰이가 사는 아파트 오그덴(the Ogden)을 투어할 때면 아침 파자마 차림으로 시리얼을 씹으며 침실을 나오는 그와 종종 부딪히기도 한다. 오그덴에는 토니 셰이 외에도 자포스 직원, 예술가, 창업가들이 모여 사는데, 그는 투어객들에게 침실 빼고 다 공개한다. 그의 거실 벽에는 '도넛가게 만들자' '동물병원이 필요하다'는 등 다운타운 시민들의 소원수리를 담은 포스트잇이 수백장 붙여져 있었다. 또 저녁이면 바나 공원에서 어슬렁거리는 그와 수시로 마주치기도 한다.
[ 토니 셰이의 집 거실 벽에 걸린 소원이 적힌 포스트 잇]
정말! 이 글만 보면 토니 셰이가 만든 도시는 상상에나 나올 법 합니다. 제가 자포스 직원이 아니라서 그곳에 대한 실질적인 감정과 상황은 잘 모르겠는데, 이런 곳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고, 정말 계속 살고 싶은 곳인지도 느껴보고 싶습니다. 이 글을 통해서 느낀바는 창의적이고 새로운 것에 대한 아이디어는 이 곳에서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환경도 좋구요.
토니 셰이가 만든 도시에 정말 무언가를 이루려고 도전하는 사람들로 넘쳐났으면 싶습니다. 아무리 좋은 환경과 지원이 있더라도, 사람들에게 열정이 없고 하고자 하는 의욕이 없다면 소용 없다는 걸 많이 느꼈거든요. 그리고 제가 가장 부러운 것은 사람들을 제어해야 된다는 생각보다는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줬다는게 너무 부럽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할 때 그 다음에 오는 것은 제어(control)죠. 사람은 로보트가 아닌데도 말이죠.
하지만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토니 셰이가 원하는 바가 나타나지 않으면 무척 실망할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자포스 직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좋은 환경을 계속 누리기 위해서는 노력과 열정도 함께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좋은 환경에서 좋은 성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전세계인들에게 전해주어서, 여기서도 자포스가 만든 도시가 만들어졌으면 싶고, 제가 능력만 된다면 토니 셰이처럼 이런 도시를 건설해 보고 싶습니다. 제가 토니 셰이를 글로써 보면서 느낀거지만 정말 어린이 같은 마음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이런 그가 앞으로도 계속 승승 장구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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