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주인으로 사는데 월등한 성취를 이룬 철학자
서양의 ‘니체’ 동양의 ‘장자’
“자! 그러면은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주인이 되어서 나의 완결성을 내가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철학자 중에 자기가 보편적 이념을 밟고 서서 자기가 자기의 주인으로 사는 것에 대해서 가장 깊은 관심을 기울였고, 거기에 대해서 월등한 성취를 이룬 두 철학자를 꼽으라고 하면은 저는 서양에서는 니체를 꼽고 싶고, 동양에서는 장자를 꼽고 싶습니다.
장자 [중국 고대 도가의 사상가]
장자 천도 莊子·天道 : 제(濟) 환공(桓公)과 윤편(輪扁) 사이의 이야기
제나라의 15대 왕 수레바퀴 깎는 장인
장자는 중국 고대 철학자인데, 장자와 장자 제자들이 써서 합쳐놓은 ‘장자’라는 책에 ‘천도’ 편이라는 편이 있습니다. 그 천도편에 보면은 윤편이라는 수레바퀴 깎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나라의 왕이 당위에서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왕은 책을 읽고 수레바퀴 깎는 기술자는 수레바퀴를 깎고 있는데, 이 수레바퀴 깎는 기술자가 얌전히 수레바퀴만 깎는 사람이 아니였나봐요.
괜히 왕에게 말을 겁니다. “지금 보시는 책에는 무엇이 쓰여져 있습니까?” 그러니깐 왕이 “성인의 말씀이 쓰여져 있다.” 그리니깐 윤편이 “그럼 그 성인들은 살아 있습니까?” 그러니까 왕이 “죽었다.” 그러니까 윤편이 “그러면은 왕께서 읽고 있는 그 책은 성인들이 남긴 찌꺼기 입니다.” 찌꺼기를 한자로는 조백이라고 했습니다. 술 찌꺼기를 조백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깐 왕이 불쾌해지니깐 “좋아! 니가 지금 한 말을 정당한 설득력이 있게 설명을 하면은 괜챦고, 제대로 설명을 하지 못하면 죽을줄 알아라!” 그러니깐 윤편이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수레바퀴 깎는 일만 평생 해 왔습니다.” 수레바퀴 깎는 일만 평생 해 왔는데, 수레바퀴도 조금 느슨하게 깍으면은 수레바퀴 축이 헐렁해서 쓸모가 없어지고, 조금 뻑뻑하게 깎으면은 수레바퀴 축이 들어가지 않아서 쓸수가 없습니다.
적당히~ 제대로 깎는 이것은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 손에서 벌어지는 일이고 손에서 나오는 감각이 맞춰주는 것이지 그것을 말로서 얘기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내 아들한테도 이걸 전해주지 못해서 내가 지금까지 이 나이가 되도록 수레바퀴를 깎고 있는 것입니다. 윤편이 그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이 세계에 존재하는 것은 사건? 이론?
그래서 왕이 윤편을 죽이지는 않았습니다. 자! 윤편이 왜? “성인들의 말씀은 찌꺼기라고 했을까요?” 이 세계에는 사건이 존재합니까? 이론이 존재합니까? 이 세계에 진정으로 존재하는 것은 사건입니까? 이론입니까? “사건이 존재하죠.”
우리가 실제로 접촉하는 것은 사건이죠. 우리의 생존이 벌어지는 공간. 우리의 지혜가 발휘되어야 하는 공간은 사건의 세계이지, 이론의 세계는 아닙니다. 이론은 사건을 정리해 놓은것이고, 이 사건에서 이론이 정리됐으면 다음 사건에서는 또 다른 이론이 생겨날 것이고, 그 이론을 예측할 수 있는 힘을 갖기 위해서 지금 이 사건에서 발생된 이 이론을 공부하는거죠.
윤편이 하는 얘기는 당신이 지인이라 생각하고 읽고 있는 그것은 그것이 생산되는 그 순간까지만 진리였다. 생산된 순간에만 진리였지, 그 순간이 지나간 후에는 그것은 찌꺼기일뿐이다.
이론은 지나가고 나서도 마치 효용성과 진리의 힘이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줍니다. “그건 왜? 그럴까요?” 찌꺼기하고 똑 같습니다. 제가 어려서 술 찌꺼기를 먹어봤는데, 약간 술 기운이 있습니다. 진짜 술로 착각할 수 있게 만든다는 거죠. 진짜 술로 착각하면 안 된다.
윤편은 그럼 어디에 집중을 해야 되느냐?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되느냐? 머라 했습니까? “더 느슨하게 깎아도 안되고, 더 빡빡하게 깎아도 안되고 적당하게 깎을 수 있도록 해 주는 힘은 머냐? 오직 고유하게 자기에게만 갖추어져 있는 손끝에서 나오는 감각의 완성도” 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자! 윤편은 지식의 구조물로 되어 있는 이념에 빠져 있는 당신은 성인들이 남긴 찌꺼기에 빠져 있는것이다. 이 세계에서 진짜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을 곳은 사건이고 감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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